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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앤씩

[쏘♥씩] 2016.06.05-06.04 그리스 8박10일 신혼여행 스토리

결혼식 예약을 하고 신혼여행 장소를 정하면서 어디갈지를 고민했었다. 나는 칸쿤에 대한 로망이 있었고, 오빠는 캠핑카에 대한 로망이 있었고 -

빠가 뉴질랜드 캠핑카 얘기를 했을때 신혼여행에 캠핑카는 웬말?이라며 황당도했지만, 생각해 보면 재밌을꺼 같기도 하다.

사실, 오빠가 좀만 더 이야기 했으면 넘어 갈 수도 있었는데:) 그는 내 마음대로 되는게 하나없다며 나에게 양보를 해줬다.

그래서 나는 바로 캠핑카는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가족여행으로 가기로 하고 (과연 갈 수 있을까? ㅋㅋㅋㅋㅋ)

내가 가고 싶었던 칸쿤, 이태리 남부, 크로아티아, 그리스를 늘어 놓고 조율끝에 결정된 지중해 그리스! 바로 책을 사고 알아보기 시작했다.

 

하나 정하면 또 다른 하나를 정해야만 하는 고민들...

섬투어만 할까, 지역을 돌까, 끝도 없는 고민과 선택... 뉴질랜드를 포기한 오빠가 메테오라를 가고 싶어하길래 이번엔 내가 양보했다.

#. 고집쟁이들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서로 타협도 하고 양보도 하고, 미안하다는 말도 먼저 하기도 하고 말이다.

 

 

 

1. 메테오라

첫번째 지역 메테오라를 가기 위해 기차를 미리예약했다. 마주보는 자리에서 영화의 한장면을 생각하며 예약했는데, 우리는 가는 내내 곤욕이였다. 그리스에 도착하자마자 난 장염에 걸려 다시 한국으로 올 뻔했다. 약으로 겨우 진정시키고 메테오라를 포기 하고 싶었지만, 이미 예약한 기차와 숙소, 그리고 오빠가 가장 기대했던 곳이라 꾹 참고 갔는데, 나 정말 죽을뻔했다. 편히 가겠다고 금액을 더 주고 좋은 등급으로 업그레이드 했는데, 말이 참 많은 노부부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않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건 완전 고문이다. 컨디션이 영 좋지 않고, 토하고 겨우 잠들고, 환승지점을 놓쳐서 잘못 내리고... 나의 환상속의 메테오라의 시작은 시들해져 힘이 하나도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업그레이드 된 등급 기차의 의자는 뒤로 져칠 수도 있고, 앞으로 당길 수도 있었는데... 모르면 진짜 바보인가보다. 5시간 정도를 달려 메테오라에 도착하자마자 난 바로 잠이 들었다. 나의 남편은 아픈 아내 덕분에 쫄쫄쫄 굶고 쪼그려 잠들었던 것 같다. 미안미안

 

 

우리의 첫 숙소 호텔델라스!

장염으로 일찍 자고, 배가 고팠는지 오빠도 참 일찍 일어났다. 나 정말 아픈데 욕심만 한가득.. 많이 들고와 얼마 먹지도 못하고 남겼다.

 

 

 

 

 

 

 

 

 

 

 

 

 

 

 

▼ 첫번째로 제일 높은 대 메테오라 수도원!

오늘은 휴무였다. 제길..... 그렇다고 그냥 갈 순 없잖아? 사람도 없고, 여유롭게 삼각대를 세워두고 리모컨을 마구 눌러댔다.

우리끼리 신나서 한시간 이상을 깔깔깔 대며 열심히 사진을 찍었는데, 어딜 배경으로 하나 너무 아름다운 이곳...

만약 아테네에서 아파서 포기했더라면 이 아름다운 메테오라를 못봤겠지? 개인적으로 이곳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