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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앤씩

[쏘❤️씩] wedding 준비_D-55

D-80 웨딩홀 계약
D-70 신혼집 결정, 주례 결정
D-65 신혼여행 비행기 티켓 구매
D-60 신혼집 계약서 받음
어느덧 D-55된 새벽... 오늘은 무슨일이 일어날까?

큰것들? 집과 예식장, 신혼여행 준비가 끝나고 나니 어느정도는 다 한것 같다.

이것들만 끝나면 후련해 질 줄 알았는데...

"잘 결정 한 걸까?"

"후회는 하지 않을까?" 에 대한 이런저런 걱정과 생각들이 스쳐지나간다.

끈임없는 선택.... 그러니까
'좀 더 좋은' 결정을 하기 까지 참 힘들었다.

힘들었던 만큼 좋은 댓가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고,
평생 한번인 결혼준비와 신혼여행이기에 참 신중해졌던것 같다.

오늘은.. 아 12시가 지났으니 어제 토요일에는 예비시댁(오빠 집)에 가서 빌려 한복도 입고 시엄마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문득 오빠와 내가 만났던 작년 생각이 많이 났다. 작년 이 맘때쯤엔 서로 알아보지 못 하고 새벽기도를 다니면서 배우자 기도를 했었는데.. 배우자 기도라기 보다 '이성에 대한 마음을 열게해주세요.' 라고... 말이다. 아주 가까이 있었는데 일년이 지난 오늘.. 결혼준비로 고민하고 있는 우리가 참 신기하다. 안해본 것들을 하려니 참 어렵고, 장남 장녀로 부모님들도 결혼준비에 대한 신규이셔서 가족 모두가 곡민이 많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은 괜한 심통에 오빠를 괴롭히고 있다. 그 덕에 요즘 난 오빠가 참 많이 안아준다. 내 징징은 늘어가고만 있는데... 조절이 필요하겠다 ㅋㅋㅋㅋㅋㅋ


표현이 서툰 나무라 구박 받지만, 오빠는 다른 남자들과는 달리 내 이야기를 참 잘 들어준다. 아주 옛날 우리가 교제 하기 전에 내가 했던 이야기도, 지나가듯 한 이야기들도 잊지 않고 기억하며 조용히 나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오빠가 바쁘고 일이 고되기에 나 스스로 결혼 준비 이것저것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오늘 내 이야기를 졸며 듣고 있는 오빠를 보며 입을 쭉 내밀고 말았다. 주말도 일하느라 몸이 참 피곤했을텐데... 내 얘기는 콧구멍으로 듣는다며.... 물고 괴롭혔다. 그래도 그는 미안하다며 나를 조용히 안고 달래는 모습에 뒤늦게 또 아차 싶다. 혼자 오는 길에 어찌나 마음이 쓰이던지...

30년을 넘게 내 주장대로 살며, 누구의 도움과 영향에 미치지 않으며 살아왔던 내가 남편을 존중하며 복종하며 살아 갈 수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후 어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