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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기도,묵상

[묵상] 야곱

야곱의 인생을 살펴보면 정말로 깝깝하다. 그의 지긋지긋한 인생을 살펴보고 있자니 정말로 답답하고 정말로 하나님 앞에 물음표가 많아진다. 아마도 지금까지 나의 지긋지긋 했던 시간을 야곱 삶과 전의가 된 모양이다.

 

아버지에 대한 부족한 사랑과 쌍둥이인 에서를 이기기 위해 거짓말을 해야 만 인정받는 삶이 참 비참하다. 억지로 장자의 명분을 받았지만 에서의 분노가 무서워 부모와 생이별을 하고 하루하루 울며 보내야만 했던 그의 어린시절. 얼마나 힘들었을까. 또한 사랑하는 여인 라헬을 얻기 위해 봉사를 했지만 삼촌의 속임수로 생각지도 못한 사람과 결혼을 하는 처량한 삶. 라헬을 얻기 위해 7년간의 봉사를 해서 얻었지만 장자의 명분 처럼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야곱에게는 없었다.

 

그러면서 정말로 부자는 닮는 것인가? 라는 또 다른 생각을 해 본다. 야곱은 아버지에게 사랑을 받지 못해서 원망도 많이 했을텐데, 똑같이 자신의 아들 중 요셉을 더 사랑하며 편애하는 모습과 살기위해 하루하루 도망다니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요셉의 모습이 야곱의 모습과 참 비슷하다.

 

내 삶을 개입하시는 하나님에게 난 아직도 어리광쟁이며 물음표가 많다.

물어보고 싶고 풀어지지 않는 문제와 고민거리들. 정말로 답답하고 신경질이 난다.

내 멋대로 살아 가겠다는 것도 아닌데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터져서 내가 감당해야 할때.

야곱의 돌베개 처럼 자고 일어나면 베게에 얼룩진 내 눈물들. 원망스럽다.

 

이제 조금만 참고 견디면 힘들었던 지난날들이 조금은 해결되고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나는 또 말도 안되는 상황이 닥쳤고 말도 안되는 일을 감당해야 만 했다.

 

성경을 읽고 기도와 말씀, 팀모임안에서의 나눔 교제, 해결 되지 않았다. 그저 있던 일이 없던 일이 될 수 없기 때문에 내 자아를 꾹꾹 누르고 이겨내자는 억제로 내 감정을 나도 모르게 모른채 하고 있었다.

 

야곱도 그랬을까? 야곱도 하나님을 원망했을까? 아마도 그러지 않았을까?

 

" 나는 너와 함께하고 네가 어디로 가든 너를 지켜 줄 것이다. 그리고 너를 다시 이땅으로 데려오리니, 내가 너에게 약속한 것을 다 이루어 주기 전까지 너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 (창 28:15)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렇게 말씀 하셨을 때, 지금 당장의 어려움을 해결 해 준다는 이야기가 아니였다. 미래의 약속이였다. 그러나 야곱은 지금 당장의 내 상황과 전혀 상관이 없지만 믿고 나아갔다. 왜냐하면 아마도 그것은 동행의 축복이였기 때문이 아니였을까?

이것은 아주 거창하지는 않지만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내가 너와 함께하겠다는 약속처럼 야곱에게도 임하셨고 야곱의 축복으로 나에게도 임마누엘의 하나님이 계심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 또한 이제서야, 어리둥절하게 잠에서 깨어난 것 처럼 느낄 수 있다.

 

그 때에 야곱이 잠에서 깨어나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분명히 이 곳에 계시는데 나는 그것을 모르고 있었다." (창 28:16)

 

야곱은 이렇게 맹세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하여 주시고, 이 여행길에서 저를 지켜 주시고, 먹을 음식과 입을 옷을 주셔서 무사히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 주시면 여호와를 저의 하나님으로 섬기겠습니다. 내가 기둥처럼 세운 이 돌은 하나님의 집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모든 것의 십분의 일을 하나님께 바치겠습니다." (창 28:20-22)

 

어렵고 힘든 모든 상황이 기적처럼 없어진 것은 아니다. 그 상황은 지금도 계속 되고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그래서 이 뿐만 아니라 어떠한 큰 덩어리들이 내 마음을 슬프게 하고 아프게도 하겠지만, 하나님의 그 동행의 약속이 내 삶이 달라 질 것을 확신한다. 그러므로 난 다시 가던 길을 당당하게 걸어 나갈 수가 있다. 어제까지는 절망의 자리였지만 도망자에서 사명자로 말이다. 다시 그 여행을 떠나본다.

 

야곱은 여행을 계속해서 동쪽 백성들의 땅에 이르렀습니다. (창 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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